태국 방콕 최대규모의 기차역, 후알람퐁역
말레이시아에서 육로로 국경을 넘어 핫야이에서 하룻밤을 묵었습니다. 다음날은 핫야이역을 실컷 구경하고(핫야이역 관련글은 다음에…) 낮에는 로컬열차를 타고 수랏타이까지 이동하였습니다.
방콕까지는 하루만에 기차로는 갈 수 없는 거리라 슬리핑기차를 타고 밤새 방콕으로 향했습니다.
2층침대칸에서 제대로된 잠을 자지 못해서인지 그만 후알람퐁역의 전경샷을 찍지 못했네요.
승차권을 구입하고 플랫폼에 들어섰습니다. 방콕의 중앙역 답게 외국인들로 붐비더군요.
태국에서 등급이 가장 낮은 보통열차(Ordinary)의 승차권. 후알람퐁역에서 막까산역(Makkasan Station)까지는 세 정거장으로 약 10분거리인데요. 운임이 2바트라 진짠인지 눈을 의심했습니다. 2바트면 약 75원인데….어찌나 놀라고 당황스럽던지. 아무리 물가가 싸다지만 말이 됩니까? 한국에서는 10분거리면 비슷한 등급의 통근열차라면 기본운임 1,000원은 되니까요.
더 당혹스러웠던 것은 방콕으로 오기 전날밤 수랏타니역에서 유료화장실을 이용한 기억인데요. 외부에서야 어쩌면 당연할 지도 모르지만 승차권을 구입하고 게이트를 통과해 플랫폼에 있는 화장실에서 이용요금을 요구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요금이 3바트였다는 것이죠. 화장실 이용요금보다 저렴한 철도이용요금이라 좀 씁씁했습니다.
구름낀 하늘이 참 이쁘죠? 자연풍경도 좋지만 철도와 어우러진 이런 풍경을 더 좋아하니 천상 철도마니아가 확실한듯 합니다.
도착한 열차의 기관차를 앞으로 보내기 위해 작업중인 철도원들과 단행기관차가 보이네요.
후알람퐁역에 가득한 보통열차들. 바로 앞에 제가 이용한 로컬열차가 보이네요. 육중한 쇠붙이로만 된 두개의 차막이가 있네요.
태국에서 규모가 좀 있는 시종착이나 환승역이라면 어김없이 전시되어 있는 증기기관차입니다. 많은 역에 전시할 만큼 많은 과거의 유산들을 잘 보관하고 있는 것이 참 부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