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증기기관차를 보기 위해 부킷 메르타잠역에 내리다



KL센트럴를 출발한 저는 이포역을 경유하여 빠르게(?) 태국 국경을 향해 북상하고 있습니다.

부킷 메르타잠역 광장에 멋진 증기기관차가 전시되어 있다고 하길래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들렀습니다.

 

부킷 메르타잠역에 정차중인 ETS

▲ 부킷 메르타잠역에 정차중인 ETS

본의 아니게 타고 다녔던 ETS가 알고보니 대부분 플래티넘 등급이었더군요. 당시엔 ETS에 등급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고 타고 다녔으니까요.

ETS는 플래티넘과 골드등급이 거의 반반 비율로 운행하고, 가장 낮은 실버등급은 현재 하루에 1회만 운행하고 있습니다. 실버등급은 모든 기차역에 정차하기 때문에 무늬만 ETS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킷 메르타잠역의 플랫폼

▲ 부킷 메르타잠역의 플랫폼

저를 내려준 ETS는 떠나고 한적한 부킷 메르타잠역의 플랫폼

 

부킷 메르타잠역

▲ 부킷 메르타잠역 입구

냉온탕을 오가듯 냉방열차에서 내리니 오히려 밖의 열기가 따스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역사를 빠져 나오기가 무섭게 다시 사우나를 방불케 하더군요.

시원한 음료라도 마실 카페를 찾았지만 주변은 이렇다할 상점이 있지 않았습니다. 입구에 있는 카페도 영업을 하지 않더군요. 그래도 증기기관차가 눈에 들어오니 어느새 더위는 잊게 되었습니다.

 

부킷 메르타잠역에 전시중인 증기기관차

▲ 부킷 메르타잠역에 전시중인 증기기관차

여느 철도역에 전시중인 증기기관차들이 대부분 검은색인 것과 달리 푸른 빛을 띠고 녹이 많이 슬어 있는 것이 더욱 좋았습니다.

이 기관차는 1925년에 말레이시아가 영국 Hawkshead Railway Engineering사로부터 21대를 도입하여 1970년까지 사용하고, 디젤기관차가 도입하면서 자연스럽게 퇴역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기관차는 100년이나 되었네요.

Hawkshead Railway Engineering사는 1863년에 설립되었고, 1968년에 회사는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아마도 디젤기관차로의 전환이 사업을 기울게 하지 않았나 짐작해 봅니다.

 

이 564.25 기관차는 2-8-0형으로 힘이 좋아 주로 화물열차를 견인하는데 사용했다고 합니다.

원래 같은 모델이 Butterworth Station에 있었는데 이곳에서 보이는 것으로 봐선 아마도 이곳으로 이전해 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부킷 메르타잠역 광장에 전시중인 철바퀴

▲ 부킷 메르타잠역 광장에 전시중인 철바퀴

오른쪽 뒤쪽의 증기기관차는 앞서 보여드렸던 기관차입니다.

 

부킷 메르타잠역에서 낮잠을 즐기는 고양이

▲ 부킷 메르타잠역에서 낮잠을 즐기는 고양이

하 이 녀석좀 보세요. 내집처럼 편하게 대합실에서 낮잠을 즐기고 있네요. 한편으론 저 여유가 부럽기도 하네요.

전 다음 열차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서 환승을 하지 않고 Padang Besar로 가는 길에 있는  Tasek Gelugor역으로 미리 이동했습니다.

이동할 땐 카카오택시 앱으로 그랩택시를 불렀습니다. 25분가량 이용했는데 12,000원정도 나왔네요. 그랩앱으로 택시가 호출이 되지 않을 땐 간혹 카카오택시 앱으로는 호출이 잡힐 때가 있거든요. 중간수수료 때문에 가격은 좀 비싸지만 국내에서 이용하듯 편한 점도 있답니다.  아 때론 더 저렴할 때도 있으니 비교해 보면서 이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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