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티카우역(Tikau Station)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편인데 TV홈쇼핑의 유혹에 넘어가 베트남으로 단체여행을 가게 되었네요.
주 여행지가 하롱베이지만 박닌시 호텔에서 하룻밤 묶게 되었습니다. 박닌시는 하노이에서 40여km 떨어진 기업도시로 우리기업도 꽤 많이 입주해 있어서 코리아타운이 형성될 정도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빡센 일정으로 코리아타운까지 가 볼 여유까지는 없었습니다. 다행히 다음 날은 늦게 출발한다는 특혜 아닌 특혜를 주더군요.
그래서 그 좋은 기회를 코리아타운보다는 베트남 철도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 보기로 하고 잠을 청했습니다. 아니 강행군 탓인지 그냥 뻗어 버렸는데요.
날이 밝기가 무섭게 일어나 피곤을 몸을 이끌고 혼자서 기차역으로 향했습니다. 제가 가 본 역은 티카우역(THICAU Station)이라는 곳입니다.
▲ 베트남의 3선복합궤간으로 티카우역 방향의 철로.
호텔에서 기차시간을 물어보니 하루에 두 번정도 밖에 다니지 않고, 지금 이후 몇 시간 동안은 열차가 없다는 말에 안심하고 철길을 따라 티카우역을 향해 걸었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시면 일반적인 철도와 다르죠? 3선복합궤으로 두 가지 궤간을 혼용할 수 있는 노선입니다. 베트남 철도는 미터궤간이라는 1000mm의 협궤입니다. 하지만 중국과의 국경지역에 있는 당동역에서 하노이 자럼역까지는 협궤와 표준궤가 함께 부설된 구간입니다.
▲ 티카우역의 반대편, 박닌역 방향으로 가는 철로
▲ 도중에 만난 폐색신호기
멀리 티카우역의 장내신호기가 보입니다. 폐색방식은 연동폐색방식으로 보이며, 단선이니 원방신호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티카우역 광장(?)
역사 규모는 간이역정도입니다. 젊은 친구 두 명이 차를 마시고 있더군요. 사진촬영이 신경쓰이는지 빤히 보네요.
▲ 티카우역의 승강장
역 구내 안으로 들어와서 바로 열차에 탈 수 있는 바로타 구조입니다.
사진의 오른쪽에 보이는 역무실에 들러 구글번역기를 돌려가며 어렵게 의사를 전하고서 구내에 들어가 사진촬영하는 것을 허락받을 수 있었습니다.
▲ 티카우역의 대합실
잠시 문화적 충격을 좀 받았던 곳. 대합실에 있는 술집이 있더군요. 그것도 담금주 전문인…
▲ 티카우역의 건널목.
열차가 워낙 뜸하게 다니기 때문에 이렇게 선로 안으로 다니는(저부터도…) 분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건널목 바로 옆에 분기기가 있다는 것이 좀 안정상에 문제가 좀 있어 보입니다. 쌍동식 표지부 선로전환기가 바로 통행량이 많은(적더라도) 곳에 있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이놈의 직업병이라니…^^
▲ 티카우역의 건널목
누가 보아도 베트남 철도란 것을 알 수 있는 장면이어서 가장 좋아하는 사진입니다. 논라를 쓴채 자전거를 타고 건널목을 건너는데 너무 인상적이더군요.
▲ 건널목에서 바라본 티카우역 구내.
파파야 나무가 정겹긴 하지만 좀 위험해 보이네요.
▲ 베트남 철도건널목의 간수
티카우역은 아니지만 버스로 이동중에 한 컷.
두 시간여의 짧은 시간동안 이었지만 티카우역과 박닌역을 둘러 보았는데요. 박닌역은 역직원이 없어서 역구내에 들어갈 수가 없어서 간단히만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 글에 박닌역 모습만 간단히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