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파당 베사르역에서 기차로 태국 국경 넘어가는 법



기차로 말레이시아와 태국 국경을 상호 넘어가기 위해선 출입국사무소가 있는 파당 베사르역(Padang Besar Station)이나 숭가이 콜록역(Sungai Kolok Station)으로 가야 합니다. 아직 숭가이 콜록을 통해서는 넘어가 보지 못했지만, 대부분은 파당 베사르 출입국사무소를 선택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이유는 파당 베사르 출입국사무소(또는 국경 기차역)의 접근성이 더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태국에서 말레이시아로 국경을 넘어가든, 말레이시아에서 태국으로 넘어가든 파당 베사르역을 시종착역으로 하는 열차가 압도적으로 많고, 그중에 특히 ETS는 속도와 편의성에서 큰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빠당 베사르역에 대기중인 ETS

▲ 파당 베사르역에서 대기중인 쿠알라룸푸르행 ETS 열차

태국에서 파당 베사르역으로 가기 위해선 방콕에서는 야간 슬리핑열차를, 핫야이에서는 셔틀열차를 타고 가야 합니다.

저는 경유역인 부킷 메르타잠역에서 증기기관차를 구경하는 것 외에 딱히 할일도 없고 해서 그랩을 타고 Tasek Gelugor Station까지 왔습니다. 와서 보니 마침 바로 파당 베사르행 ETS가 있어 승차권 변경을 요청했더니 그냥 타라고 하네요.

 

심카드 판매점과 식당

▲ 파당 베사르역의 심카드 판매점과 식당

ETS 열차에서 내려 2층으로 올라가 게이트를 빠져 나오면 바로 오른쪽에 음식과 과자/음료를 판매하는 식당이 있고, 정면으로는 유심칩을 판매하는 판매대가 세 군데 정도 있습니다.

당연하겠지만 게이트를 빠져 나오기까지는 입국심사는 없습니다. 아직까지는 말레이시아니까요. 하지만 태국 심카드로 교체하면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태국시각으로 전환됩니다.

말레이시아와 태국의 시차는 1시간으로 말레이시아가 오후 3시라면, 태국은 오후 2시입니다.

 

기차표 사는 곳

▲ 파당 베사르역의 기차표 사는 곳

기차표를 판매하는 곳은 게이트를 나오면 바로 왼쪽에 있습니다. 벽에 가려서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곳에서 말레이시아나 태국으로 가는 기차표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출입국신고서와 기차표

▲ 출입국신고서와 기차표

태국 기차표라면 태국 기준 출발시각과 도착시각이 인쇄됩니다. 저는 심카드를 교체하지 않고 승차권을 먼저 구입했기 때문에 시차는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는데요. 그런데 승차권을 보니 10여분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너무 놀라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언제 출국심사하고 열차를 타지??

부랴부랴 번역기를 돌려가며 게이트에 있는 KTM 직원에게 물어보고서야 1시간 넘게 출발시간이 남았다는 사실에 안도했습니다. 비행기로 이동하면 출국과 입국이 확실히 구별되지만, 육로로 이동하면 연속성 때문인지 시차를 감안하지 않았던 겁니다.

 

출입구와 출입국심사 대기장소

▲ 파당 베사르역의 출입구와 출입국심사 대기장소

게이트 바로 옆에 역광장으로 나가는 출구 계단이 있고, 오른쪽으로는 열차를 이용하여 국경을 넘으려는 사람들을 위한 출입국심사 대기장소가 있습니다.

 

빠당 베사르역

▲ 파당 베사르역

역광장으로 나가는 계단으로 내려가면 이렇게 철도차량이 전시되어 있고 Padang Besar 역명판을 볼 수 있습니다.

철도차량은 선로보수용 모터카로 보이는군요.

 

출입국심사 대기장소

▲ 파당 베사르역 출입국심사 대기장소

출입국심사 대기장소입니다. 오른쪽 끝에 1층 심사장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는데요. 열차출발 약 10분전에 철문을 개방합니다. 출입국심사는 공항과는 다르게 단순하고 빠르게 끝납니다. 그냥 지나간다는 느낌이랄까요. 항공과 같은 수화물 무게 제한은 없습니다.

수화물을 엑스레이에 통과시키는 정도와 여권확인입니다. 출입국심사가 거의 동시에 진행된다고 느낄 정도로 순식간에 진행됩니다.

 

특급열차와 셔틀열차 타는 곳 안내판

▲ 파당 베사르역의 출입국심사 장소와 열차 타는 곳 안내판

출입국심사를 마치고 나오면 이렇게 양쪽으로 1번 플랫폼과 2번 플랫폼이 있습니다.

이곳은 1번 플랫폼으로, 태국 방콕으로 가는 Express 열차가 출발하는 곳입니다. 등 뒤쪽으로는 아래 사진과 같이 파티션으로 반이 나뉘어 쿠알라룸푸르로 가는 ETS가 출발하는 플랫폼입니다.

 

빠당 베사르역 1번 플랫폼

▲ 파당 베사르역 1번 플랫폼

이렇게 파티션으로 플랫폼이 둘로 나뉘어져 있지만 엄연히 국경이기 때문에 넘어가면 큰일납니다.
출입국심사 후  어느 플랫폼으로 가야할 지는 안내되기에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빠당 베사르역 2번 플랫폼

▲ 파당 베사르역 2번 플랫폼

2번 플랫폼도 이렇게 파티션으로 국경이 양쪽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맞은편에 말레이시아로 가는 골드등급의 ETS가 보이네요. 이쪽은 태국 핫야이(Hat Yai)로 가는 셔틀열차의 뒷부분이 살짝 보이는군요.

 

태국 핫야이로 가는 셔틀열차

▲ 태국 핫야이 정션으로 가는 셔틀열차

태국 핫야이 분기역(Hat Yai Junction)으로 가는 셔틀열차입니다. 눈썰미가 있는 분은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위쪽 기차표 사진에서 기차표에 Express라고 써 있는데요. 태국시각 15:40분 출발 950열차는 Express라고 되어 있지만 속도, 시설 등 모든 면에서 그냥 로컬열차입니다.

ETS를 타고 올 때는 빈좌석 없이 이용객이 많았지만 다시 기차로 국경을 넘어가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기차출발시간을 1시간 넘게 기다리기 싫어  다른 교통수단으로 넘어 가는 사람도 있고, 파당 베사르 지역에 사는 사람도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태국 핫야이로 가는 셔틀열차

▲ 태국 핫야이 정션으로 가는 셔틀열차

셔틀열차는 정시(15:40)보다 약 30분정도 늦게 출발하였습니다. 아마도 출국심사에 맞춰 탄력적으로 출발하는 듯 합니다. 객실에는 에어컨 따위는 없습니다. 천정에 고정된 선풍기가 레트로 감성이 아닌 진짜 올드한 맛을 느끼게 해주어 더욱 좋았습니다.

창문도 위아래로 개방됩니다. 한국의 비둘기호나 통일호의 창문을 생각하시면 딱 그런 방식입니다.

그럼 저는 핫야이 정션(Hat Yai Junction)으로 이동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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