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리엔 찌에우 산업단지의 킴리엔역(Kim Lien Station)

Last Updated: 4월 12th, 2024By Categories: 기차역, 베트남, 세계기차여행Tags: , ,


하늘길이 잠시 열리는 틈을 이용해 베트남철도를 둘러볼겸 다낭으로 패키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철도를 둘러볼 수 있는 여유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반나절 자유시간이 주어지는 패키지 상품을 선택했습니다.

 

드디어 두 번째날, 오전 자유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호텔 조식당의 오픈에 맞춰 아침을 때우고 부랴부랴 택시를 잡아 탔습니다.

그랩택시 이용이 아직 익숙하지 않은터라 호텔측에 택시 호출을 요청했습니다. 마침 호텔에 대기중이던 비나선택시를 잡아주더군요.

참고로 베트남에선 그랩택시를 이용하지 않고 바로 택시를 잡아야 할 땐 비나선이나 마일린 택시를 선택하라고 하죠.

 

먼저 오전내에 소화할 수 있는 한계내에 있는 기차역 중 가장 먼곳에 위치한 킴리엔역으로 향했습니다.

30여분을 달려 어느덧 주도로를 벗어나 골목길로 접어들자 도로와 역광장의 모호한 경계선 너머에 부겐빌레아(bougainvillea)라는 분홍색 꽃으로 화려하게 치장한 킴리엔역이 이방인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부겐빌레아 꽃은 킴리엔역을 더욱 이국적이면서도 간이역스럽게 해주었습니다.

▲ 킴리엔역 전경.

베트남 남북선의 중간역인 킴리엔역은 여객은 취급하지 않고 열차교행과 화물취급에 제공되고 있습니다.

킴 리엔(Kim Lien)을 보고 언뜻 베트남의 국부인 호치민 주석이 어릴 때 자란 Kim Lien이라는 지역과  혹시 연관이 있나 생각되었는데요.

킴리엔역은 해안에 가깝게 위치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인근 바다가 육지로 들어와 있는 형태의 만(彎)으로, 이름이 킴리엔만입니다. 그래서 여기서 이름을 빌리지 않았나 나름 추정해 봅니다. 어쩌면 이 킴리엔만 조차도 호치민 주석과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베트남에서의 호치민 주석의 위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상상 그 이상이니까요.

 

▲ 킴리엔역의 귀빈실?

킴리엔역의 대합실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옆에 조그맣지만 대합실이 있었거든요. 그렇다고 예전 서울역의 그릴식당(?)과 같은 곳도 아닌 듯 합니다.

창문너머 보이는 내부는 여객을 취급하지 않음에도 내부는 상당히 관리가 잘되어 있었습니다. 일반인은 들어갈 수 없도록 조치를 해 놓았구요.

뒷편에 연단이 있는 것으로 보아 주요 인사를 맞이하는, 귀빈실 정도로 보입니다. 우리나라도 대도시 큰역에서는 귀빈실이 실제로 있죠.

인근의 리엔 찌에우 산업단지와 연관시켜보면 어느정도 유추를 해볼 수가 있겠네요. 아마도 이곳을 방문하는 특별손님에게 브리핑하는 장소가 아닐까요?

 

▲ 킴리엔역에 유치되어 있는 유개화차와 컨테이너.

킴리엔역에는 인근의 리엔 찌에우 산업단지까지 약 1km의 전용선이 깔려 있는데요. 아마도 그 산업단지의 제조업체들에서 나오는 수출품을 운송하기 위한 화차로 보입니다.

 

▲ 킴리엔역에 유치되어 있는 기관차들.

체고에서 수입한 40대 중 D12 E-600계열의 디젤기관차 2대가 나란히 유치중입니다.

킴리엔역은 D11H, D12E, D20E 계열의 디젤기관차들이 자주 유치된다고 하네요.

기관차 뒤쪽으로는 출발신호기 옆에 수신호를 현시하는 직원을 위한 1인용 대피소가 있고, 안전측선에는 유개화차 1량이 유치되어 있습니다.

 

앞쪽 흰색계단에 있는 장치는 무슨 용도인지 잘 모르겠군요. 추정컨대 높이나 형태로 보면 역과 기관사가 운전허가증을 주고받기 위한 장치가 아닐까 합니다.

위의 바형의 손잡이 같은 것은 허가증을 받을 때, 아래쪽 옆면이 뚫어진 네모형태는 허가증을 꽂아 놓으면 기관사가 채갈 수 있도록 말이죠.

 

 

▲ 평온하기 그지없어 보이는 킴리엔역의 구내

전 화려하고 멋진 건물의 기차역보다는 조그맣고 휑하지만 평온한 곳을 더 좋아합니다.

 

▲ 킴리엔역의 폐철바퀴들.

역구내 측선의 바깥쪽으로는 버려진 것으로 보이는 철바퀴들이 널려 있네요.

하나 주시면 들고(?) 갈 수도….

 

몇자 덧붙이자면 베트남어로 킴리엔역은 Ga Kim Liên 이렇게 쓰는데요. 한글로는 어떻게 표현할까 참 고민이 많았습니다.

웬만해선 구글에서 많이 사용하는 표현을 검색어로 추천을 해주는데서 힌트를 얻곤 하는데, 이 경우엔 여객을 취급하지 않는 역인지라 그런지 추천검색도 없더군요.

많지는 않지만 몇몇 글에서 킴리엔, 낌리엔, 김리엔 순으로 한글표현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고민끝에 그나마 많이 사용하는 킴리엔으로 정해버렸네요.

 

그럼 첫 번째 들른 킴리엔역을 뒤로 하고 다음에 들러 볼 탄케역으로 가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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