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피크트램 산악열차
이번 아시아 8개국 철도여행의 마지막은 홍콩입니다. 글 순서가 여정과 좀 다르죠?
홍콩은 간선철도가 없고 도시철도만 있기 때문에 여행지에 포함시키기가 딱히 내키지 않았었는데요.
그래서 그냥 수박 겉 핧기식으로 피크트램만 보고 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사진이나 영상이 제가 생각해도 영 마음에 들지 않는군요.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 Handerson Building
피크트램을 가는 길은 도시철도인 MTR 중앙역(MRT Central Station, 中環站)이나 애드미럴티역(Admiralty Station, 金鐘站)에서 내려 도보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중앙역에서 내려 J2 출구로 나와 걸어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피크트램역으로 가다 보면 눈을 사로잡는 빌딩이 하나 보입니다. 23년 6월 현재 공사중(지금쯤이면 완공되었을지도요)인 핸더슨 빌딩으로 홍콩에서 가장 비싼 땅에 짓는 빌딩이라고 하네요.

▲ IFC-building
홍콩 어디에 있더라도 시야에 들어오는 랜드마크죠. 바로 국제금융센터(IFC-building)입니다. 높은 지대에 있는 피크트램역이 가까워질수록 IFC의 위용이 도드라집니다.

▲ 피크트램의 경사
빌딩 구경, 노면전차 구경을 하다보면 어느새 피크트램역에 도착합니다.
아~~도시풍경들을 찍으면서도 당연히 있어야 할 피크트램 역 전경을 깜박했네요. 이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아마도 더위로 제 정신이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 피크트램의 차막이
피크트램이 정차위치를 지키지 못하고 지나갔을 때 충격을 흡수하는 차막이(Car Crash Buffer)입니다. 플랫폼도 경사로 지어진 두단식 승강장이기 때문에 차막이는 필히 있어야 합니다.
빅토리아 피크에 올라가면 홍콩 전역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피크트램을 타고 정상까지 올라가야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피크트램은 약 20분간격으로 운행하는데요. 이용객이 그야말로 메워 터지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를 갖고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좋은 좌석은 맨 앞쪽, 그리고 홍콩 시내가 보이는 오른쪽(내려올 때는 왼쪽)에 앉는 것을 추천합니다. 지정좌석은 아니지만 줄서서 기다리는 순서로 가기 때문에 원하는 좌석에 앉고 싶다면 앞순서로 올 때까지 타지 않으면 됩니다.
코로나 기간동안 운행을 중지하고 리뉴얼한 후 운행을 시작한 피크트램 차량. 1888년부터 운행을 시작한 이후로 135년동안 사고가 단 한번도 없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피크트램은 두 편성의 열차가 계속 운행합니다. 한 편성은 상행, 다른 한 편성은 하행으로 운행하며, 중간지점에서 서로 교행하게 됩니다. 만약 한 편성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나머지 한 편성도 점검이 끝날 때까지 운행을 중단한다고 하네요.
유료인 스카이테라스에서 홍콩전역을 조망하면 더 좋겠지만 퍼시픽커피(Pasific Coffee) 카페에서 음료 한잔 하면서 편하게 앉아서 보는 뷰도 그 못지 않게 좋습니다. 커피와 모듬과일이 핫플레이스 답지 않게 착해서 놀랬습니다.
홍콩의 피크트램 전구간을 빠르게 감상해보세요.
다음에 홍콩을 방문한다면 간선철도의 흔적이 남아있는 철도박물관과 중국으로 가는 노선의 출발점인 구룡역을 꼭 방문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