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막이, 차륜지, 차륜막이, 수용바퀴구름막이란 무엇인가?
차막이와 구름막이를 알아보겠습니다.
차막이는 말 그대로 ‘차량을 막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여기서는 철도차량이 되겠죠. 차막이는 열차 또는 차량이 정차해야 할 위치를 벗어나지 않도록 막는 시설물 또는 장치를 말합니다.
차막이는 선로의 종단, 즉 선로가 끝나는 지점에 보통 설치하게 되는데요. 아무래도 선로가 연속성이 있는 본선보다는 측선 또는 안전측선 등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수서역, 여수엑스포역과 같은 두단식 승강장에서는 본선의 끝단에도 설치를 합니다.
그럼 국내외 차막이 먼저 구경해 볼까요?
해외는 아쉽지만 3~4개국으로 만족하셔야 되겠네요. 해외여행이 재개되는대로 여러나라의 다양한 차막이 자료를 계속 추가해 나가겠습니다.
▲ 일본 가고시마추오역(鹿児島中央駅)의 차막이
차막이에는 흔히 위와 같이 차막이표지를 설치하여 차막이의 설치여부를 알려주고,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음을 표시해 줍니다.
차막이표지는 차막이 자체에 또는 뒤쪽에 설치하게 되는데요. 위의 경우에는 앞쪽에 설치했습니다.
크기가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커서 차막이를 가리고 있는데요. 표지로 시작해서 표지로 끝나는 일본철도로에서 규격을 벗어난 의외성(?)이라 할 수 있겠네요.
▲ 차막이표지의 다른 형태로 보이는군요.
측선이나 사용하지 않는 선로 등에서 종단이 아닌 중간에 설치하여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음을 알려주는 단순한 형태입니다.
즉, ‘차막이’ 본연의 역할보다는 표지로서 역할을 대신하는 형태로 보입니다.
▲ 일본의 나가사키역의 차막이
나가사키역은 나가사키본선의 종착역으로 두단식승강장입니다.
나가사키역 끝단에 설치된 차막이입니다. 레일의 끝부분을 구부려서 차막이와 바퀴구름막이의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형태입니다.
▲ 대만의 TRA자이역의 차막이
대만의 자이역에서는 세계3대 산악열차중 하나인 아리산 삼림열차가 출발합니다.
아리산 삼림열차는 762mm의 협궤선으로 운행하는데요. 바로 그 협궤열차의 출발선에 있는 아담한 차막이로 레일을 구부려 활용한 사례입니다.
▲ 태국 치앙마이역의 차막이
이렇게 예쁜 차막이 보셨나요?
레일2개를 용접해서 붙인다음 레일에 단단하게 고정한 차막이입니다. 일주하는 차량의 운동에너지를 접촉부위(페인트 칠한부분)인 통나무가 흡수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일단 저지하고 보는것이 설치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일본 나가사키역의 차막이로 같은 형태입니다.
차막이 뒤로 콘크리트벽과 거기에 폐침목을 덧대어 이중으로 방어하고 있습니다.
▲ 부산 영주동 오름길 모노레일의 차막이(01)
모노레일이나 승강기 등 비교적 경량의 차량을 막기 위한 차막이입니다. 원형의 탄성고무로 철도차량의 운동에너지를 조금은 받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래도 모노레일, 특히 4~5인용 탑승의 경량모노레일은 크기가 작은데다 대부분 저속으로 운행하기에 차막이의 크기도 감안한 형태입니다.
▲ 영주동 오름길 모노레일의 차막이(02)
최악의 경우엔 위와 같이 콘크리트 격벽이 온 몸으로 막아내어 2차피해까지는 이어지지 않도록 합니다.
▲ 부산 초량이바구길 168계단 모노레일의 차막이.
위의 영주동 오름길 모노레일을 제작한 한국모노레일이라는 모노레일 전문회사의 제품으로 같은 형태입니다.
▲ 일본 마야케이블의 차막이
우리가 흔히 하는 케이블카를 일본에서는 리프트(Lift)라고 하고, 케이블카는 레일과 케이블을 이용하여 운행하는 차량(Car)을 말합니다.
바로 이 케이블카 선로의 끝단에 설치한 차막이입니다.
대부분 1개의 차량을 저속으로 운행하므로 차막이 역시 조그마한 철구조물과 콘크리트 벽에 댐퍼를 설치하여 차막이로 활용합니다.
▲ 일본 롯코케이블의 차막이
위의 마야케이블과 같은 방식의 차막이입니다.
▲ 일본 다카마츠역의 차막이
자갈무덤을 이용하여 차량의 운동에너지를 1차 흡수하고 끝단에는 철구조물차막이와 콘크리트 격벽으로 3중방어하는 사례입니다.
▲ 서울역의 차막이
자갈무덤과 폐침목을 이용한 차막이
▲ 인천 자기부상철도의 차막이
요즘은 유압식 댐퍼를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요. 과주하는 차량의 운동에너지를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비싸지만 좁은 장소에 사용할 수 있고 보기에도 좋습니다. 운행하는 차량의 규모에 맞게 댐퍼의 크기를 조절하여 설치합니다.
▲ 대구 범물차량기지의 차막이
2량 1편성의 대구 3호선 모노레일에 맞게 설치된 유압식 차막이.
▲ 일본 난바역의 차막이
두단식 승강장의 난바역. 특급열차의 도착선에 설치하였으며, 연결기와 탄성고무로 충격파를 한번 흡수하고 양쪽 벽면의 유압기로 차량 전체 힘을 받아 냅니다.
▲ 일본 우에노역의 차막이
난바역과 유사한 유압식 차막이로 특급열차 도착선에 설치되어 있는데요. 벽 대신 레일에 고정한 형태로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규모의 힘을 받아낼 수 있는 규모입니다.
추가로 탄성고무, 용수철, 유압기, 연결기를 총 동원해 충돌에너지를 흡수합니다.
▲ 일본 간사이공항 윙셔틀의 차막이
간사이공항 탑승구에서 출입국장까지 운행하는 셔틀열차의 차막이입니다 . 정면으로 촬영해서 어떤방식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는군요.
측면까지 촬영했더라면 좀 더 확실하게 어떤방식인지 알 수 있을텐덴 아쉽네요. 철도여행 초창기라 촬영기술이 많이 부족했던 시절이었죠^^
차량과 차막이간 서로 다른 자기의 극성을 이용한 방식이 있다면 위와 같지 않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 일본 치바현 현수식 모노레일의 차막이
일본 치바현에 가면 좀처럼 쉽게 볼 수 없는 철도차량을 볼 수 있는데요. 바로 레일에 매달려 운행하는 현수식 모노레일입니다.
이런 현수식 모노레일이라고 차막이 설치의 예외는 있을 수 없습니다. 정차위치를 넘어 탈선이라도 하게 되어 아래 자동차도로로 추락이라도 하게된다면 2차피해는 훨씬 커지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보통 경전철에 있는 차막이보다 더 견고하고 성능 좋은 것을 설치하게 됩니다.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차막이 뒷편으로 대형용수철이 내부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 일본 치바현 현수식 모노레일
구름막이
차륜지, 차륜막이, 수용바퀴구름막이는 용어가 바뀌었을 뿐 같은 용어입니다. 지금은 구름막이로 부릅니다. 하지만 현업에서는 아직까지 차륜지가 더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구름막이는 차량을 유치하거나 일정시간 이동을 제한해야 할 경우에 바퀴 밑에 고정시켜 사용합니다.
▲ 일반적 형태의 수용바퀴구름막이입니다.
확연하게 경사를 알 수 있는 경우엔 구를 수 있는 쪽으로 구름막이를 설치하면 되지만 경사를 판단할 수 없는 경우엔 양방향으로 모두 구름막이를 설치합니다.
하나의 바퀴에 양쪽으로 설치한 경우입니다.
▲ 차량구조물에 따라 구름막이를 한 바퀴에 설치하기 힘들 때에는 이렇게 양쪽 바퀴에 설치할 수도 있습니다.
▲ 베트남의 구름막이
철제로 만든 구름막이입니다. 약간 밀린 상태네요^^ 구름막이가 바퀴와 레일 접촉면까지 완전하게 들어갈 수 없게 제작되었기 때문에 밀린것으로 보입니다.
▲ 베트남 티카우역의 구름막이
차량의 구름을 방지할 수 있는 구름막이입니다. 베트남의 일부 철도노선은 3선복합궤간인데요. 3개의 레일 위에 수용바퀴구름막이 형태의 구조물을 얻고 도상에 고정시켜 놓았습니다.
크기도 크기지만 고정시켜 놓은 형태기 때문에 수용바퀴구름막이라고 부르기는 힘들겠지요. 고정바퀴구름막이? 이렇게 불러야 될듯 합니다.
▲ 대만 타이페이중앙역의 구름막이
이렇게 전시해 놓은 차량에도 레일 끝단에 구름막이를 고정시켜 놓았습니다. 역시 고정형이기 때문에 수용은 아닙니다.
전시용이기 때문에 역시 보여주기용으로만 설치한 듯 하네요.
▲ 반전식 구름막이입니다.
차량이 특정위치 밖으로 구르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합니다.
반드시 차량접촉한계표지와 전열장치 안쪽에 설치해야 합니다. 보통 반전식 구름막이 뿐만 아니라 차량자체에 수용바퀴구름막이를 설치합니다.
선로내에 차량이 없을 경우 열려있는 경우가 정위입니다. 폐타이어를 이용한 반전식 구름막이를 종종 볼 수도 있습니다.
▲ 태국 치앙마이역의 차막이?
보통은 차막이가 선로가 없는 곳으로 일주하는 차량을 막기 위한 것이라면, 위의 경우엔 유치해 놓은 핸드카가 안쪽으로 내려오지 못하게 막고 있습니다.
물론, 핸드가쪽으로의 진입도 막는 역할을 할 수가 있겠네요.
차막이냐 구름막이냐 좀 애매한 형태죠. 아무래도 일주하는 차량의 진입을 막기에는 역부족한 크기니 구름막이로 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 레일바이크의 구름막이
바퀴에 설치하는 형태가 아닙니다. 차체를 살짝 들어 올려서 바퀴가 레일에 닿지 않게 함으로써 차량이 구르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고 있습니다.
차체를 들어올려야 하는 만큼 인력의 힘으로 움직일 수 있는 무게의 차량이어야 합니다.
▲ 치앙마이역 광장에 있는 벤치
차륜을 이용해 만든 벤치네요. 차륜이 구르는 것을 막기 위해 레일 접촉면에 깜찍한 구름막이를 용접해 놓았습니다.
▲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구름막이?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구름막이 일지도 모르겠군요. 사용하지 않는 선로에 핸드카를 올려놓고 레일의 끝단을 용접처리하여 구름막이 역할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 대만 단수이해변의 구름방지조치
대만의 단수이해변에 가면 이렇게 접안시설에 레일이 깔려 있는데요. 물론 현재는 사용되지는 않고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아마도 폐침목을 이용한 트로리형태의 운송수단을 만들고, 레일을 이용하여 이동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 운송수단이 더 이상 바다쪽으로 나가지 않도록 와이어로 결박해 놓았습니다.
형태는 좀 다르지만 구름막이로서의 역할을 하기에 끼워줬습니다.